[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영국 전문가 "델타 변이 때문에 집단면역 불가능" 外

2021-08-11 5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영국 전문가 "델타 변이 때문에 집단면역 불가능" 外


[앵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이끈 영국 전문가가 델타 변이가 지속될 것이며 집단면역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성추행 의혹으로 결국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미국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연일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는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뉴욕타임스는 월요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간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가 2주 전보다 2배가 넘는 12만4천여 명으로 집계했습니다.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긴 건 지난 2월 이후 처음입니다. 미 전역에서 코로나19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CNN은 미국 전체 인구의 98%인 3억2천500만명이 바이러스 전파력이 높거나 상당한 카운티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전파력이 높거나 상당한 지역은 백신을 다 맞은 사람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미 질병당국이 권고한 곳입니다.

델타 변이는 그동안 '코로나19에 영향을 덜 받는다'고 여겨져 온 어린이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플로리다와 텍사스에서는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금지해 어린이들을 희생자로 만들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습니다. 공중보건 지침보다 정치를 앞세워 보수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려는 조치라는 비판입니다. 미국에서 12세 미만은 아직 접종 자격이 주어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마스크 등 개인위생만이 유일한 방역입니다. 플로리다에서는 일부 교육구가 마스크 금지 조치를 거부하겠다며 맞서자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마스크 금지령을 거부하는 교육 공무원에게는 급여 지급을 보류하겠다고 해 논란을 부르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보건정책을 총괄하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교사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현재 코로나19가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특정한 상황에서는 백신접종 의무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의무화 조치는 주지사들이 내릴 수 있으며, 식품의약국 FDA가 코로나19 백신을 정식 승인하면 대학교나 기관·기업이 소송을 당할 것이란 우려 없이 백신 의무화 조치를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영국에서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습니다. 백신을 맞아도 델타 변이 감염이 계속될 것이라서 집단면역이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을 이끈 앤드루 폴러드 옥스퍼드대 교수는 백신을 맞아도 델타 변이 감염이 계속될 것이라서 집단면역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자를 더 잘 감염시키는 새로운 변이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러스 전파를 완전히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는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을 검사하고, 중증 환자 치료를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폴러드 교수는 부스터샷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부스터샷 접종 결정은 과학적 연구에 기반해야 한다면서 아직은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 가운데서 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증가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직은 부스터샷이 필요치 않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부스터샷을 위한 백신이 1·2차 접종도 제대로 안 되고 있는 다른 나라의 주민들 접종에 이용되는 게 더 낫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은 접종 완료자 비율이 성인 인구의 75%가 넘었습니다. 영국 정부는 다음 달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영국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2만명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접종률이 정체되고 있는 독일에서는, 정부가 접종을 미루고 있는 사람들을 압박하기로 했습니다. 미접종자에게 의무적으로 검사받도록 하는 것을 확대하고 검사도 10월부터는 돈을 내고 받도록 할 예정입니다. 독일 정부는 55%인 접종률을 70∼80%까지 올린다는 방침입니다. 독일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2천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미국 정가를 뒤흔들고 있는 뉴욕주지사 성추행 의혹 소식입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결국 퇴진했습니다. 쿠오모 지사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응을 잘 이끌어 '팬데믹 영웅'으로 떠오르기도 했었죠.

[기자]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미국의 대표적인 '2세 정치인'입니다. 쿠오모 주지사의 부친인 마리오는 1983년부터 12년간 뉴욕주지사를 지냈습니다. 쿠오모 주지사는 TV 생중계 연설을 통해 "업무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퇴 시점은 14일 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퇴 발표는 쿠오모 주지사가 전현직 보좌관 11명을 성추행하거나 희롱했다는 주 검찰총장의 보고서 발표 후 일주일 만에 이뤄졌습니다. 공개된 보고서에는 피해 여성들이 쿠오모 지사로부터 당한 성추행 사례들이 구체적으로 담겼습니다.

'부적절한 신체 접촉은 없었다'며 사퇴를 거부해온 쿠오모 주지사는 사임 발표 자리에서도 의혹을 부인하면서 뉴욕주 행정이 마비되는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 물러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너무 가깝게 생각했다. 불쾌한 마음이 들게 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3선 주지사인 쿠오모의 사임은 첫 임기가 시작된 2010년 이후 10년 만이자, 전직 보좌관의 폭로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이후 여덟 달 만입니다. 주 검찰 보고서 공개 직후 오랜 친구인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등을 돌리고 사임을 요구한 데 이어, 탄핵 진행과 지방검찰의 조사로 압력이 더 커지자 어쩔 수 없이 물러난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주 하원은 성추행 스캔들은 물론 요양원 사망자 수 은폐 의혹까지 포함하는 탄핵 조사의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쿠오모 주지사의 사퇴 선언에 피해자와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미군 철수 시작 이후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아프간에서 탈레반이 장악하는 곳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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